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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것저것

한일 아기바람 선풍기 신/구제품 비교 (ABFL-f1 / ABFL-1518RT)

나는 선풍기 바람을 정말 너무 싫어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

 

선풍기가 왜 싫었냐면,

미풍이나 강풍이나 별 다른 차이점을 못 느낄 정도의 바람 세기 때문이다.

더워서 선풍기는 틀어야겠고

켜놓고 자면 춥고, 끄면 덥고 진짜 환장할 노릇.

 

그래서 옛날에는 나한테 직접 바람이 오지 않도록

선풍기를 벽을 향해 틀어놓고

간접 바람을 쐬면서 잠들었었다.

 

그것이 바로

과거의 어느 날, 내가 쓰던 선풍기가 목이 떨어지면서

새로운 선풍기를 사야 하던 때에

아기도 없으면서 아기바람 선풍기를 산 이유가 되시겠다.

 

애지중지 하면서 매년 여름 열심히 썼는데

작년 부턴가..... 자꾸 센서가 삑삑거려서 A/S센터도 다녀왔는데

고쳐가지고 왔는데도 자꾸 삑삑........

 

저녁에 통화하다가 선풍기의 삑!!!!!! 소리를 들은 남자친구가

새로운 아기바람 선풍기를 선물해줬다!!!!!! 워후!!!!!!!!!

고마웡 😍

 

 

 

왼쪽이 남자친구가 새로 사준 선풍기(f1), 오른쪽이 내가 과거에 샀던 선풍기(1518RT)

 

 

이렇게 놓고 보니

내가 어지간히 선풍기가 마음에 들었었나 보다.

집에 온 지 일주일 된 선풍기만큼이나 깨끗하네.

 

비교를 해보자면

우선 크기.

f1(왼쪽)이 1518RT(오른쪽)보다 조금 더 세로로 길다.

 

날개의 개수는 f1이 9개, 1518RT가 5개.

제품 설명에 보면 날개가 5개인 선풍기는 날개 끝에서 바람을 일으켜 약간의 소음이 있는 반면

9개는 날개 전체에서 바람이 일기 때문에 소음이 거의 없다고 함.

 

그래서 그런지 원래 쓰던 것도 일반 선풍기에 비해 진짜 조용하다고 감탄하며 썼는데

새로운 제품에 비하면 소리가 나는 편이더라.

 

 

 

 

 

버튼 부분을 보면 세월을 알 수 있다...... ㅠㅠㅠㅠㅠ

왼쪽은 누가 봐도 나 요즘 제품임!!!!!! 이라고 외치는 디자인인 것 같고

오른쪽은 나이가 좀 있는 디자인 같음.......

그래도 요즘은 레트로가 유행이니 최근 디자인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왼쪽은 양각으로 버튼을 도드라지게 팠고

오른쪽은 자세히 보면 버튼마다 점자를 새겨놓았다.

 

디자인이 예쁜 것도 좋지만

시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이용하기 쉽도록 이렇게 해 놓은 것도 좋아 보였음.

 

어느 쪽이 더 사용하기 좋을까..... 이런 생각도 해봤는데

아무래도 점자가 더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음.

 

기호는 그냥 글씨 대신 편리하게 표시해놓은 것뿐이라

사람에 따라 기똥차게 알아듣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닌 사람도 있으니까.

 

 

 

어느 쪽이 새건지 맞춰보실 분. 와. 나 진짜 깨끗하게 썼네.

 

 

본체와는 달리 리모컨엔 양각이나 점자는 없다. ㅠㅠㅠ 그냥 보들보들할 뿐.

 

내가 1518RT 선풍기를 처음 샀을 때 진짜 편하고 좋았던 게 뭐냐면

리모컨이 있다는 거였다.

 

침대에 누워서도 선풍기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게 진짜 신세계였음.

물론 그 당시에도 리모컨 있는 선풍기는 많았지만

내가 리모컨 있는 선풍기를 그때 처음 써봤기 때문에.....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새로운 f1 선풍기도 똑같이 리모컨이 있어서 좋다 ㅠㅠㅠㅠㅠ

 

왼쪽이 f1, 오른쪽이 1518RT 리모컨인데,

왼쪽에는 따로 아기바람 버튼이 없고, 오른쪽은 바람세기 버튼과 아기바람 버튼이 따로 있다.

 

그렇다고 아기바람이 없는 게 아니라

바람세기 1단계가 아기바람이다. 뭔가 멋지지 않은가?

이제 우리 선풍기는 아기바람 기본 탑재!!!!!!! 이런 느낌.

 

그리고 버튼이 2가지가 더 추가됐는데

풍향 조절 아래에 있는 버튼은 정/역회전,

중간에 1/f라고 쓰여있는 건 자연풍 버튼이다.

 

빨래를 말릴 때나, 에어컨을 켜고 공기를 순환시키고 싶을 때

선풍기 머리(??) 방향을 위로 향하게 해서

정/역회전 버튼을 이용 선풍기 날개를 반대로 돌릴 수 있다.

 

선풍기가 공기를 순환시키는 서큘레이터 기능도 같이 하는 셈.

 

 

 

공식 판매 사이트에 올라와있는 서큘레이터 기능 실험 사진.

 

 

특히 요즘 같은 장마철에 빨랫대에 빨래를 말리면 꿉꿉한 냄새 때문에 진짜 싫은데

이런 기능이 있으면 냄새도 좀 덜 나지 않을까 싶음.

 

하지만 우리집은 건조기가 있어서 빨래 말릴 때 쓰진 않을거고

조만간 찾아올 더위에 에어컨 바람을 순환시키는 용도로 쓰게 될 것 같음.

 

서큘레이터 기능은 사실 나에게는 크게 와 닿진 않았는데

1/f 자연바람은 진짜 좋았다.

 

특히 잘 때!!!!!

약한 바람이라도 계속 쐬면 새벽에는 살짝 춥게 느껴질 때도 있는데

자연바람은 계속 틀어놓고 자도 춥지 않고

더워서 깨는 일도 없었음.

 

게다가 일반 선풍기의 자연풍이라고 하면

그냥 몇 초는 약한 바람 몇 초는 강한 바람 번갈아 가며 나올 뿐이라

인위적인 느낌이 드는데

 

한일의 자연풍은

새 소리나, 바람소리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1/f라는 파장을 선풍기에 집어넣었다고 함.

그래서 그런지 선풍기를 틀어놨는데

마치 열어놓은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오는 느낌.

아 그짓말하지마!!! 이러면서 읽고 있는 당신.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를걸.

 

 

 

 

 

그리고 아이가 있는 집에서

아주 유용하게 쓸, 조작 버튼 잠금 기능 차일드 락.

 

풍향 조절 버튼 + 정/역회전 버튼을 동시에 1초 이상 누르면

보라색 불이 반짝반짝 들어오면서 버튼이 잠기고, (제일 왼쪽 움짤)

잠금을 풀 때도 똑같이 풍향 조절 버튼 + 정/역회전 버튼을 1초 이상 누르면

하늘색 불이 들어오고 잠금 상태가 풀리게 된다. (제일 오른쪽 움짤)

 

선풍기가 켜져 있을 때 버튼을 잠가놓으면 전원 버튼 제외 모든 기능이 잠기게 됨.

 

반대로 선풍기가 꺼져있을 때는 전원버튼 포함 모든 기능이 잠기게 됨.

리모컨으로 조작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전부 잠김. (가운데 움짤)

 

헷갈릴 수 있는데 쉽게 말하자면

잠겨있는 상태에서

선풍기가 켜져 있으면 끌 수만 있고 다시 켤 수는 없음.

 

처음에 잠금 기능을 이것저것 눌러보면서

전원 버튼을 눌렀는데 선풍기가 꺼지길래,

뭐야?!?! 잠금 기능이라매?!?! 왜 꺼지는거야?!?! 했는데

생각해보니 진짜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계속 켜져 있는 것보다

급할 때 얼른 끌 수 있어야 그게 맞는 것 같았다. 내가 생각이 짧았음.

 

 

 

 

 

그리고 세상의 모든 리모컨은 잃어버리기가 참 쉬운데

f1은 선풍기 머리(??) 위에 자석이 있어서 리모컨을 붙일 수 있다. (왼쪽 움짤)

 

리모컨 뒷면이 살짝 굴곡진 것도

동그란 부분에 철썩 잘 달라붙으라고 그런 것 같음.

 

그리고 풍향 조절을 할 때,

선풍기 머리가 돌아가는 것이 아닌 기둥 전체를 돌려

진동소리를 줄였다고 함. (오른쪽 움짤-기둥이 돌아가는 걸 보여주기 위해 스티커 붙임)

 

그리고 이번 선풍기가 좋은 점이

그전에 쓰던 건 본체에 led가 꺼지질 않아서

밤에 선풍기를 켜놓으면 방이 푸르스름..... 해서 전설의 고향같은 분위기가 났었는데

f1은 10초 후 led가 자동으로 꺼진다. (자연풍 led는 60초 후 꺼짐)

캄캄하고 아늑하게 잘 수 있음.

 

 

 

 

 

그리고 참고해야 할 점.

f1(왼쪽)은 안전망이 플라스틱 같은 재질로 되어있어서

손을 갖다 대도 센서가 없어서 멈추지 않음.

 

그래서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f1에 터치스톱 기능이 추가된 ABFL-f1RT을 구입하면 되겠음.

한일 공식 쇼핑몰에서는 완판이라고 나와있던데..... 인기가 많은가 봄.

 

1518RT(오른쪽)은 센서가 있어서 손을 살짝만 갖다 대도 삑!!!!! 소리가 나며

잠깐 멈추었다가 다시 돌아감.

 

우리집에는 애도 없는데 왜 터치스톱 선풍기를 샀었느냐 하면,

선풍기를 살 당시에 룸메가 호기심 많은 꼬물이었기 때문에 ㅠㅠㅠㅠㅠ

 

이 꼬물이에게 선풍기의 위험성을 알려주려고 샀더랬다.

 

아니나 다를까 선풍기를 틀자마자 바람이 나오니까 신기하다고

안전망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데

선풍기가 삐!!!!!!!! 하며 멈춰주는 바람에

그 이후로는 선풍기 근처에도 안 가게 되었다.

 

그래서 너무 뿌듯한 나머지 일주일 정도 사용하고

강아지 때문에 터치스톱 선풍기를 샀는데 너무 좋다,

일반 선풍기 미풍도 너무 바람이 세서 싫은데 아기바람이라 살랑살랑 바람 부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고 후기를 남겼었는데

 

그때 한일에서 후기 이벤트를 하고 있었던 걸 몰랐는데

내가 다른 분과 함께 베스트 후기상에 당첨됐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이벤트에 당첨된 건 처음이라 캡쳐해뒀다.

 

 

경품으로 청소기를 받았는데

그 청소기는 지금 내 동생 자취방에 잘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결과적으로 정말 정말 마음에 드는 선풍기! ㅠㅠㅠ

 

혹시나 올여름 선풍기 한 대 장만하고 싶은데 고민 중인 사람들은 이거 사세요 ㅠㅠㅠ

 

그리고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전에 선풍기를 선물해준 남자친구에게 무한 감사를 보내본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