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구 덕후가 돌아왔다.
이번엔 모나미 플러스펜이다. 국산.
요즘 애들은 어떤지 몰라도 나 초등학교 다닐 때 제일 많이 썼던 미술 도구는
물감이나 크레파스였다.
새학년 새학기 첫 미술시간에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건
60색 크레파스나,
전문가가 쓸 것만 같은 24색 물감 세트 같은거였는데...
나는 약간 그런 느낌으로 색연필이든 싸인펜이든 형광펜이든
왕창왕창 사는 걸 좋아하는걸까??
모르겠다.
이걸 제작년 여름 즈음에 샀던 것 같다.
한참 다이어리 꾸미기에 환장해 있을 때,
36색 세트라는 말에 환장해서 샀는데
환장할 만큼 많이 사용하진 않은 것 같다.
틈틈히 찔끔찔끔 쓰고는 있으나 워낙 색이 많아서 그런가
항상 쓰는 색만 쓰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리뷰를 쓰려고 지금은 가격대가 어떻게 되나 찾아보니
48색도 있더라.
도시락처럼 2단으로 되어있던데....
나는 왜 그 때 48색을 못 본거지??
아무튼 최저가가 6300원 정도 하는 것 같음.
나는 그 당시에 7000원 조금 넘게 주고 샀던 것 같은데
배송비 별도로 생각하면 어마어마하게 차이나는 것 같지는 않음.
예쁘다.
뭔가... 색깔의 배열이 자연스럽게 그라데이션되는 모습은 아니지만
내가 쓰고 엉망으로 꼽아놓은 거 아님.
살 때부터 이렇게 배열되어 있었음.
이제 제일 왼쪽 검은색부터 차례대로 써보고
색깔을 보려고 한다.
위의 사진에서 내 원픽은 레드와인이다.
투픽은 블랙블루.
근데 보통은 블루블랙이라고 하지 않는건가??
색깔이 적혀있는 라벨지를 보면서 블루블랙을 잘못 읽었나 한참 들여다봤는데
블랙블루라고 써있는 게 맞았다.
그리고 밑에서 5번째, 내가 라이트 그린이라고 적었지만
라벨지에는 L-그린 이라고 써있었음.
여기서의 원픽은 밑에서 세번째에 있는 페일 오렌지.
투픽은... 크롬 오렌지.
누가 웜톤 아니랄까봐 오렌지만 픽하다니.
노란색 계열이 많아서 그런지
그 전의 색깔들보다는 훨씬 밝은 느낌.
이 플러스펜이 다른 펜들에 비해 저렴한 편이고,
색깔도 다양해서 진짜 좋은데.
이 플러스펜의 진짜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해야할까.
펜촉이 뾰족해서 그런지 잉크가 가끔 튀길 때가 있다.
블루에서부터 에메랄드 그린까지 작지만 확실하게
먼지같은 것이 쩜쩜쩜 보이는데
그게 바로 잉크가 튄 자국.
에메랄드 그린이라고 써있는 곳에 보면 확실하게 튀어있다.
여기는 또 핑크색들이 난리.
이게 가까이 찍어서 크게 보이긴 한데
막 엄청 티나는 건 아니라서 대충 보면 잘 안보이기도 함.
그러나 괜히 이런 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구매가 망설여지기는 하겠다 싶었음.
하지만 나는 뭐 낙서나 하고 다이어리에 색칠만 하는 정도라
전혀 노상관. ㅎㅎㅎㅎㅎㅎㅎ
후딱 쓰고 48색 사고싶다. 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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