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룸메

건조기로 강아지 수제간식 만들기 - 오리 가슴 연골

⛔ 연골이라 빨간 살이 많지는 않으나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사진 주의 🥩

 

매일 산책 후에 룸메에게 하나씩 주는 간식이 있다.

며칠 전에 간식을 꺼내주며 봉지를 들여다보니 며칠 후면 똑 떨어질 것 같길래

오랜만에 건조기나 좀 돌려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주문했다.

 

사실 건조기로 매번 간식을 만들어주는 부지런한 사람은 아닌데,

룸메와 같이 지낸 시간이 있다보니

건조기에 꽤나 여러가지를 말려봤다.

 

간단하게는 두부, 고구마 (고구마는 변비 예방 차원에서 룸메랑 같이 먹음. 히히)

손질이 쪼끔 필요한 닭, 오리의 안심, 닭발이나

치석 예방 차원에서 각종 뼈,

그리고

가위질의 최고봉 소의 힘줄. (스지라고도 하는데 스지는 일본식 명칭이라고 함.)

 

혹시나 시중에 파는 개껌 대신에 힘줄을 말려주고 싶으신 분이 있으시면

각오 단단히 하셔야 함..........

 

아무튼 이번에는 오리의 가슴 연골을 사보았다.

전에 한 번 말려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주문함.

그리고 택배 도착!

 

 

 

물에 담가 해동하는 중.

 

 

아이스박스에 담겨 신선하게 도착했다.

미지근한 물에 담그면 괜히 폭삭 녹을까봐

찬물에 담가서 천천히 해동시켰음.

 

 

 

2시간 후 봉지를 뜯어 다시 물에 담금.

 

 

약 2시간 후에 보니

바깥 부분만 해동이 되고, 안쪽에 있는 부분은 아직 아삭아삭 얼음소리가 나길래

이번에는 봉지를 뜯고

물을 새로 받아서 붙어있는 고기에 피도 조금 뺄겸 더 녹이기로 함.

 

 

 

해동 완료!

 

 

한 시간 즈음 지나서

물을 새로 받고 식초를 조금 넣어서 소독함.

 

처음 건조기로 간식을 만들어줄 때

괜한 조바심에 식초를 좀 많이 넣었었는데

물로 깨끗하게 헹궜는데도 룸메 코는 속일 수 없었는지

룸메가 잘 안먹어서 ㅠㅠㅠㅠㅠ 속상했던 기억이 났다.

 

하긴 나도 냉동된 고기 먹을 때 소독해서 안 먹는데 너무 유난떨긴 했던 것 같다.

 

 

 

연골이 커서 트레이를 4개나 썼다.

 

 

깨끗하게 헹군 연골을 트레이에 적당한 간격으로 배치한다.

 

오리 연골은 닭 연골에 비해 꽤나 커서

자리를 좀 많이 차지하는 것 같다........

 

우리집에 있는 건조기는 5단짜리 쬐끄만건데

연골 1kg 말리는데 트레이를 4개나 사용했음........

 

이제 건조 시작!

다른 건조기는 안써봐서 모르는데

우리집 건조기는 기본 설정이 70도에 10시간으로 맞춰져 있어서

그냥 기본 설정대로 건조시켰음.

 

10시간 후에 보자!

(라고 해놓고 3시간 후에 중간 점검한다고 트레이 위 아래 바꿔줌.)

 

 

 

10시간 후, 건조 완료

 

 

저녁에 돌려놓고 그냥 까먹고 있으면 건조기가 알아서 완성해준다.

 

룸메 주기 전에 깨물어봤는데

살짝 씹으면 살짝 질긴 느낌인데

콱 깨물면 너무 바짝 말랐는지 가장자리는 살짝 깨짐.

 

자기껀데 내가 깨물었다고 옆에서 룸메 난리남. (또 사진 못찍음.)

 

 

 

잘 마른 연골 확대샷

 

 

고기가 좀 많이 붙어있는 뼈간식이면 좋을텐데,

뼈는 옛날에 룸메한테 말려줬다가 토했던 적이 있어서

그 뒤론 겁나서 못주겠더라.

내가 그냥 양치 열심히 시키면 되지 뭐.

 

그리고 완성된 간식은

지퍼백에 실리카겔과 함께 담아 잘 보관하면 된다.

 

 

 

지퍼백에 담은 모습.

 

 

이미 바짝 마른 간식이긴 하지만 빛이 닿으면 안될 것 같아서

바닥에 실리카겔을 넣고 은박으로 된 사료 소분용 지퍼백에 담았다.

 

하나하나 크기가 꽤 커서

지퍼백에 많이 들어가지가 않았음 ㅠㅠㅠㅠㅠ

 

 

 

겉면에는 연골이 건조된 날짜를 적었다

 

 

완성!

 

건조된 간식이라 쉽게 상하지는 않겠지만

혹시 모르니까 후딱후딱 줘야겠음.

 

산책 나가서 묶여있는 애들한테도 주고.

 

다음에는 뭘 말려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