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취미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을만한 것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과연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게이머라면 게임이라고
모두 다 같은 게임이 아님을 숨 쉬는 것처럼 당연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누군가를 때려눕힌다던지, 살상을 일삼는다던지 이런 게임은
넘치는 긴장감 때문에 제대로 즐기질 못해서
주로 평화로운 환경에서 무언가를 키운다던지, 누군가와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닌
나 혼자 개별적으로(?) 성장하는 게임을 좋아하는데
마침 워들(wordle)이라는 게임이 혜성처럼 내 마음에 날아와 꽂혔다.
위 사진은 워들(Wordle)과 꼬들의 첫 화면을 비교하려고 찍은 것인데,
처음엔 이게 무슨 게임이지 싶겠지만
아래쪽에 키보드까지가 게임에 포함된 화면이라고 생각하면
'혹시, 낱말 맞추기 게임인가?'라고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맞다.
낱말 맞추기와 상당히 유사하지만
일반적인 낱말 맞추기와는 다른데,
단어의 의미에 대한 힌트 없이
6번의 기회만으로 한 단어를 유추해서 맞추는 게임이다.
이 화면은
영문판 워들 첫 페이지에 있는 물음표가 있는 아이콘과,
한글판 꼬들 첫 페이지에 있는 i 가 있는 아이콘을 누르면
나오는 플레이 방법에 대한 설명이다.
이해하기 어렵다면 본인이 직접 플레이한 화면을 보시라.
영문판과 한글판의 네모칸이 왜 다른지 알 수 있는 화면이다.
한글은 자음 모음이 합쳐지는 형태이므로 영문판처럼 5칸이어서는
제대로 된 단어를 만들기가 어려울 것.
첫 단어부터 운이 좋게 정답을 맞혀버릴 수도 있지만 그럴 확률은 희박하니까
처음에는 힌트를 위해 6개의 자모음으로 쪼개질 수 있는 아무 단어나 막 입력해본다.
전부 다른 자모음이 들어가면 더 좋다.
왜냐하면,
위의 사진처럼 '두더지'를 입력했을 때
'ㅓ'가 노란색(정답 단어에 'ㅓ'가 들어가지만 4번째 칸은 아니다)으로 변하고,
나머지 단어가 회색(정답 단어에 해당 모음 자음이 들어가지 않는다)
다음 단어에 대한 힌트를 주게 되는데
'ㄷ'이 중복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ㅠㅠ
힌트는 하나라도 더 알아가는 게 좋잖아여!
자 그럼 'ㅓ'에 대한 힌트를 얻었으니 다음 단어를 입력해보자.
'번개'를 입력했다.
('ㅐ'는 'ㅏ'와 'ㅣ'로 쪼개지므로 나누어 입력한다)
'번개'의 'ㅓ', 'ㅏ'가 초록색(정답 단어의 2번째 칸에도 'ㅓ'가 들어가며, 5번째 칸에도 'ㅏ'가 들어간다)으로 변했다.
'ㅓ'와 'ㅏ'의 위치도 확실해짐과 동시에 'ㄴ'에 대한 새로운 힌트가 나타났다.
정답 단어에 들어가지 않는 회색 모음과 자음을 빼고,
머릿속으로 이것저것 조합을 해보다가
'며칠 전 설날이었으니 혹시 몰라, 니은도 들어가고 ㅓ랑 ㅏ도 들어가고
아니면 니은에 대한 위치나, 리을에 대한 힌트도 알게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설날을 입력해보았다.
모든 칸이 영롱한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정답이라는 뜻이다. 히히
이런 식으로 정답 단어를 유추하며 찾아내는 게임인데,
기회가 6번밖에 없다는 것이 적당한 긴장감으로 다가와서
한번 한 번의 기회가 너무 소중하다면 소중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ㅠㅠ
그리고,
이 게임은 하루에 딱 한 문제만 풀 수 있다. ㅠㅠ
그래서 나는 영문판 워들과 병행해서
하루에 두 문제를 푸는데 ㅠㅠ 추리하고 유추하는 과정이 너무 신선하고 재밌어!
짜릿해! 매일매일이 즐겁다!
워들과 꼬들을 플레이하며
단어를 입력하기 전에 이런 단어도 있을까? 사전 검색해가며
새로운 단어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ㅠㅠ
매일 12시에 문제가 초기화되므로
저녁에 침대에 누워 쌈박하게 한 문제 풀어보고 잠드는 건 어떨까?
매우 추천한다!
| 영문판 워들(wordle)링크 https://www.powerlanguage.co.uk/wordle/ |
| 한글판 꼬들 링크 https://belorin.github.io/ |